건설노조 "양회동 장례 후 경찰 출석…체포하면 막을 것"
입력: 2023.06.14 14:30 / 수정: 2023.06.14 14:30

17일부터 노동시민사회장으로 5일장
건설노조 "21일 이후 자진 출석 예정"


14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기자회견에 앞서 고 양회동씨에 대한 묵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장원 인턴기자
14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기자회견에 앞서 고 양회동씨에 대한 묵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장원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1박2일 집회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간부들이 고 양회동씨의 장례 후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4일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양씨의 노동시민사회장 일정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17일부터 5일장으로 진행되는 양씨의 장례가 끝나는 21일 이후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설명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마무리된 후 경찰의 출석조사에 응하겠다. 장례 일정이 마무리되면 언제든 출석하겠다"며 "다만 건설노조가 양 열사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진행했던 지난 집회를 모조리 불법으로 몰아세우는 공권력 부당함에는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장옥기 위원장 등 건설노조 집행부에게 출석을 요구해 왔다. 14일 4차 출석 요구마저 거절한다면 체포영장 집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설노조는 "경찰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기를 바라고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체포 영장을 집행한다면 우리 노조는 전력으로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노동시민사회장 이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된다.

건설노조는 양씨의 사회적 명예회복이 일정 부분 이뤄졌다고 판단해 유가족과 논의 후 노동시민사회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동안 수많은 시민은 양 열사가 생전에 어떤 활동을 해왔고, 어떤 뜻을 살아왔는지 알게 됐다"며 "양 열사의 사회적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례 이후에도 양씨의 뜻에 따라 대정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양회동 열사)투쟁을 기점으로 우리 건설노조의 정당성, 그리고 민주노총이 걸어왔던 30여 년 역사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며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만큼 더욱 가열차게 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 간부였던 양씨는 지난달 1일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법원 앞에서 분신했다. 직후 양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2일 사망선고를 받았다.

bastian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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