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트자 고조되는 "대한민국"…U-20 월드컵 거리응원
입력: 2023.06.09 06:17 / 수정: 2023.06.09 06:17

시민들, 이른 새벽부터 광화문 광장 찾아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대한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대한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황지향 인턴기자] "경기 보고 출근하러 가요." "공강이에요."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이탈리아 준결승전을 앞둔 9일 오전 5시쯤 이른 아침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동이 트는 동시에 사전공연 노래가 울리며 열기가 오르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프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U20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 경기부터 나이지리아전까지 5경기를 치러 3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광화문광장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시민들은 사전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무대 인근에서 노래를 불렀다. 치킨이나 라면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노래에 맞춰 손을 흔들며 열기는 고조됐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온 30대 남성 김모 씨는 "이강인 선수가 있을 때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아쉽게 우승을 못 했는데 '트로피 꼭 따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에 이탈리아 꺾고 결승에서 트로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고 광장으로 나왔다고 한다.

거리응원을 위해 휴가를 내고 인근에 숙소를 잡은 직장인도 있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임주희(36·여) 씨는 "지난번 월드컵 때도 왔었는데 재밌어서 왔다"라며 "일찍 와야 앞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이탈리아 준결승전을 앞둔 9일 오전 5시쯤 이른 아침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최의종 기자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이탈리아 준결승전을 앞둔 9일 오전 5시쯤 이른 아침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최의종 기자

출근 때문에 자택에서 응원한다는 한모(28·남) 씨는 "월드컵 당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했는데 준비하느라 오늘은 나가지 못한다"며 "아쉽지만 안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곳곳 눈에 띄었다. 이재희(20·남) 씨는 "오늘 공강이기도 해서 응원하러 나왔다. 앞에서 보려고 일찍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배모(21) 씨도 "수업이 없는 날이라서 밤새고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광화문광장에서 응원 도구를 판매했다는 상인 50대 여성은 이날도 광장을 찾았다. 그는 "새벽에 비가 와서 조금 한산한 것 같다. 월드컵 때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청이 심의위원회를 열고 거리응원 개최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진행하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했다.

서울시는 8일 오후 주최 측과 유관기관, 교통·안전 등 서울시 관계부서와 사전 안전 대책 점검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 경찰, 소방, 교통공사 등 181명과 주최 측 안전 인력 114명 등 총 295명이 배치됐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거리응원은 지난해 12월6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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