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퀴어축제는 을지로에서…7월 1일 개최
입력: 2023.06.07 16:37 / 수정: 2023.06.07 16:37

을지로2가 일대 15만 명 운집 예상

올해 서울퀴어문화퍼레이드가 7월 1일 을지로에서 열린다.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왼쪽부터) 과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조직위원장, 김가희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올해 서울퀴어문화퍼레이드가 7월 1일 을지로에서 열린다.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왼쪽부터) 과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조직위원장, 김가희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가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가운데 올해 행사는 7월 1일 을지로에서 열리게 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참여연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1일 을지로2가 일대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8일간 진행된다.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온라인퀴어퍼레이드 및 레인보우 굿즈전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양선우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이라며 "장소 확보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도 꿋꿋이 모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야말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서울시가 사용을 불허했다. 4월 3일 조직위가 서울광장 사용신청을 냈는데 이틀 뒤 기독교단체 CTS가 중복신고했고, 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논의 끝에 CTS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를 선택했다.

주최 측은 이 결정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자 혐오라고 규탄했다. 이후 집회신고를 위해 경찰서 3곳에서 89시간 동안 '무지개 줄서기'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을지로로 장소를 확정했다.

올해 퍼레이드는 삼일대로를 출발해 명동역-소공로-서울광장-무교로-종로-종각역을 찍고 다시 동일한 경로를 통해 삼일대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김가희 조직위원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안전"이라며 "15만 명이 참석하는 상황이고 혐오 세력의 폭력이라는 위험요소를 고려해 오가는 동선이 확보돼 고립되지 않으며 경사가 없는 평평한 도로인 을지로를 선택했다"고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는 서울의 도심을 행진하는 것"이라며 "행진의 의미는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것,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곳에서 우리를 드러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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