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불법 정치자금' 혐의 인정…기동민 "정치기획 수사"(종합)
입력: 2023.06.07 15:30 / 수정: 2023.06.07 15:30

민주당 전현직 의원에 1억6천 건넨 혐의
김봉현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반성한다"
기동민 "번복 진술 의존한 기소"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황지향 인턴기자]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정치자금 명목의 돈을 건네준 사실을 인정했다. 핵심 피고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명백한 정치기획수사"라고 반발했다.

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범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 역시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전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김영춘 전 의원, 전 국회의원 예비 후보 김모 씨 등에게 총 1억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6년 2~4월 기 의원에게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넸다고 본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는 각각 500만원을, 김씨에게는 5000만원을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다.

기 의원의 변호인은 지난 4월 열린 관련 사건 재판에서 기 의원이 양복을 선물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복 외엔 다른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전 의원 측도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부산 사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수진 의원과 김씨의 변호인도 모두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법원에서 30년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세 번이나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명백한 정치기획 수사"라며 "7년 전 일을 회유와 협박, 거짓에 터 잡아 3년간 수사하다가 공소시효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자행된 부당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다음 재판은 내달 19일 열린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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