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종문화회관, 목적 불명확…여의도공원 재편부터"
입력: 2023.05.25 21:59 / 수정: 2023.05.25 21:59

서울환경연합 '서울, 공원의 위기' 토론회

서울환경연합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서울, 공원의 위기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해인 기자
서울환경연합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서울, 공원의 위기'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과 관련해 여의도공원 재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정한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서울, 공원의 위기'를 주제로 열린 서울환경연합 토론회에서 "제2세종문화회관은 '그레이트 한강'의 아이템인가, 여의도공원 재편의 수단인가"라며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가 모집 중인 국제디자인공모 배경에 따르면 제2세종문화회관은 여의도공원을 문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시작점이며, 도시기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의 선도사업이다.

배 교수는 "여의도공원을 개선하기 위한 매개체로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며 "적합한 곳이 어디인지 연구해 사업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가 뒤엉켜있어 관계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자인을 우선 확정한 후 적정 사업비를 책정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건 굉장히 독특한 계획"이라며 "순서가 잘못됐다. 여의도공원 재편방향 아이디어 제안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의도공원을 재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2세종문화회관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맹지연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위원은 "(여의도공원은) 한강과 연결되고 주변 건물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중간적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내가 활용하고 싶은 공원, 자연과 공존할 공원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2세종문화회관은 편의적이면서 설득력 있다. 공연이라도 해야 사람이 공원에 와본다"며 "공원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시민들이 여의도공원에 관심갖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의도공원과 제2세종문화회관이 한강과 연결되도록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은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얘기 들었을때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지 위치가 애매하다. 한강으로 더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공원 북단에서 도로를 건너고 이어지는 거리가 200~300m인데 실제로 워터프론트 느낌으로는 안 만들어질 것 같다"며 "한강으로 이어지도록 욕심을 내야만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손쉽게 공원에 앉히는 것 아니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 3월 유럽 출장에서 수변공간 활용을 시찰하고, 시민들이 공연장·전시장 등을 항시 방문해 경치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공용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달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디자인공모를 개최한다. 한강과 제2세종문화회관 입지를 살려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을 통합하고 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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