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도망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려워"
법원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법원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남 씨와 방송인 서민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각각 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남 씨와 서 씨를 놓고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특히 남 씨는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에 지나친 제한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남 씨와 서 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서 씨는 지난해 8월 본인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회사 캐비넷에 주사기 있어요" 등 글을 올렸다.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인플루언서 서민재 씨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 씨를 놓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고,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남 씨와 서 씨, 마약을 공급한 제3자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들을 입건해 수사를 벌인 뒤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 씨는 이날 오전 9시53분쯤 심사에 출석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1시간가량 심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 씨는 비슷한 시간 출석해 40여분 심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혐의를)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남 씨는 지난 2014년 아이돌그룹 위너로 데뷔했다가 2년 만에 탈퇴해 현재 밴드 사우스클럽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서 씨는 2020년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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