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유튜브 생중계…경찰, 총책 등 9명 검거
입력: 2023.05.18 12:15 / 수정: 2023.05.18 12:15

도박공간개설죄…4명 구속

경찰이 유튜브에서 불법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며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450억원을 모은 일당 9명을 검거했다. /남윤호 기자
경찰이 유튜브에서 불법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며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450억원을 모은 일당 9명을 검거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유튜브에서 불법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며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450억원을 모은 일당 9명을 검거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월 도박공개개설 혐의로 '바카라OOTV' 등 유튜브 채널 33개(합산 구독자 23만명)를 개설·운영한 9명을 검거해 이 중 총책 전모(27)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등 6명은 지난 4월에, 나머지는 이날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해 직접 바카라 도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도박사이트 주소와 가입 시 필요한 추천인 코드를 전송하는 등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며 도박자금 450억원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총책 A씨 관리하에 2인 1조로 구성된 3개 조를 편성하고, 1명은 바카라 도박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다른 1명은 회원가입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아 회원들을 모집·관리했다. 야간에는 별도 야간 조가 녹화 영상을 방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개월 동안 회원 1500명에게 불법 도박 계좌를 통해 450억원을 받았다. A씨는 회원 유치 대가로 사이트 운영자에게 8억원 상당 현금을 받았으며, 일당에게 월 300~1000만원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수익은 유흥과 쇼핑, 도박 등에 사용했다.

이들은 도박게임 유튜브 생중계 시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포폰·대포통장을 범행에 사용했으며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채널을 개설했다. 홍보 사무실은 2~3개월 단위로 이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중 한 채널은 구독자가 최대 5만명이었다.

경찰은 지난 3월 인천 부평 일대 오피스텔 등에서 사무실을 놓고 유튜브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4월 사무실에서 9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등 총 1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현금 등 6350만원 상당도 압수했다.

범행에 사용된 유튜브 채널 33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다. 다만 사이트는 외국에 소재하고 있어 폐쇄가 어렵다고 한다. 사이트 관리책 등 나머지 공범이 점조직 형태로 분산돼 있다고 보고 추적하고 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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