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수사 확인 시 윤희근 경찰청장 책임져야" 주장도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배진교 원내대표, 류호정 의원(오른쪽부터)이 최근 건설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건설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을 놓고 정의당 의원들이 경찰청을 찾아 "강압수사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심상정 의원, 류호정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정부의 강압수사와 기획수사가 양회동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건설 노동자들을 범법으로 규정하고 척결을 지시한 지 석달 만(이같은 일이 발생했다)"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양회동 지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건폭몰이 광풍'의 희생자다. 정부가 정치적으로 모욕하고,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죽음에 내몰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강압수사가 확인된다면 윤희근 경찰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류 의원은 정부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조혐오'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얄팍한 그림 때문에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작작 좀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양 지대장은 노동자의 날인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튿날 숨을 거뒀다.
양 지대장은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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