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비슷, 70대는 하락
중산층 이상 만족도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서울 시민의 식생활 만족도 격차가 소득과 연령에 따라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실내외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시행된 2020년 서울 중구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거리두기하며 '혼밥'하는 시민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서울 시민의 식생활 만족도 격차가 소득과 연령에 따라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 동안 시민 3904명(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먹거리통계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시는 식습관, 식품소비, 먹거리 이해력 등 먹거리 관련 인식 및 행태와 식생활이 행복을 비롯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매년 서울시먹거리통계조사결과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결과 전체 시민들의 먹거리와 식생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85점으로 전년도 6.95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집단은 70대 이상, 월평균가구소득이 200만 원 이하인 시민이었다.
70대 이상의 먹거리와 식생활 만족도는 2020년 5.9점에서 2021년 6.55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5.47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먹거리와 식생활 만족도는 2020년 6.81점, 2021년 6.95점, 지난해 6.85점으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득별로 월평균 가구소득 350만 원 이상~700만 원 미만인 중산층의 만족도는 커졌다. 350만 원 이상~500만 원 미만 가구는 2020년 6.77점에서 2021년 6.93점, 지난해 6.98점으로 매년 증가했다. 500만 원 이상~700만 원 미만 가구 역시 2020년 6.96점에서 2021년 7.2점, 지난해 7.24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2020년 6.09점에서 2021년 6.08점, 지난해 5.71점으로 하락했다. 200만 원 이상~350만 원 미만 가구도 2020년 6.65점에서 2021년 6.78점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해 6.55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원인으로는 고물가가 지목된다. 1년 전 먹거리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시민들은 지난해 먹거리 체감물가 수준을 평균 126.2%라고 응답했다.
본인의 소비수준을 고려했을 때 응답자의 81.7%가 식품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같은 부담은 소비유형 변화로 이어졌다. 식품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시민의 59.2%가 1년 전과 비교한 먹거리 소비유형 변화로 '다양한 식품구매 자제하고 꼭 필요한 식품만 구매'를 지목했다. '가격이 낮은 식품 대체'(28.1%), '저렴한 가공식품 구매'(25.4%), '식사횟수를 줄이거나 간편식 식사를 늘림'(12.9%)이 그 뒤를 이었다.
먹거리에 대한 부담과는 별개로 먹거리를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얻는 경험은 증가했다. 특히 음식을 주변 사람과 나눠 먹거나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음식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함이 좋음' 항목은 2020년 5.57점, 2021년 6.12점, 지난해 6.29점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폭을 보였다.
사회적 교류를 보여주는 지표인 일주일간 혼밥 횟수는 지난해 4.5회로 전년(5.1회) 대비 감소했으나 2020년 3.4회보다는 높게 조사됐다.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69.3%)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달라진 식품 소비 행태에 맞게 시민이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식생활지침을 개발·보급하고 간편식품 안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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