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병물 아리수를 공급한다. 친환경 병물 아리수의 모습./서울시 제공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가 재생 플라스틱으로 병물 아리수를 만든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재생원료를 사용해 병물 아리수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에서 생수·음료용으로 사용된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해 사용한다. 식품용기로 사용 승인을 받은 안전한 재생 플라스틱이다.

재생 플라스틱은 환경부가 투명페트병을 별도 수거·선별하고 중간원료를 만드는 단계까지 1차로 검증한다. 이후 식약처가 정제·용융 후 생산한 최종원료의 안정성을 심사해 식품 용기로 승인한다.

이번 사업은 '병에서 병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생수·음료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 원료로 재활용한다는 의미로, 같은 용도로 반복 생산할 수 있어 지속성이 높은 순환 방식이다. 그동안 분리배출된 투명페트병은 분해·정제 등을 통해 가방이나 의류로 재탄생할 수 있었지만 음료 용기로는 불가능했다.

시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병물 아리수를 가뭄 등 재난지역과 단수 지역에만 비상 급수용으로만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총 50만 병을 생산하며 재생페트 30%를 사용한다. 폐플라스틱 약 5.1톤을 재활용하는 셈이다. 내년부터는 재생원료를 100% 사용할 예정이다.

식음료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은 아직 국내 시행 초기 단계다. 국제적으로는 유럽연합(EU)이 2030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음료병에 재생원료 30%를 의무화하고, 코카콜라는 모든 포장재에 재생원료 50%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 생산은 공공이 선도적으로 재생원료를 도입한 모범사례"라며 "재생원료 제품의 공공구매를 확대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시민이 더욱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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