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번째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씨를 상대로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차량에 탑승한 채 서울 마포구 서울청 마포청사로 들어왔다.
전 씨는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간이 검사 등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이튿날 석방했다. 직후 취재진과 만난 전 씨는 대마와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지난달 31일 우선 출국금지한 상태다. 간이검사 음성 반응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조사에서는 정확한 투약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쯤 전 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다만 전 씨가 마약 투약자로 지목한 지인 3명은 국과수 감정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온 점 등을 종합해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지인 3명은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 조치했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10시쯤 전 씨의 출석 시간에 맞춰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이 전 씨의 마약 범죄 수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전두환 비자금과 돈세탁, 불법 재산의 축적 과정과 은닉을 놓고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검경은 비자금과 부를 누리며 사는 5공부역세력들의 불법 재산을 철저히 수사해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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