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서울 연희동 사저 내부를 일부 공개하며 전 씨 일가가 비자금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김정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서울 연희동 사저 내부를 일부 공개하며 전 씨 일가가 비자금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씨의 모친 역시 '할머니(이순자 씨) 제일 끝 옷장 쪽'에 비밀공간이 있었다며 증언을 더했다.

전 씨는 2019년 8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 영상을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지난 7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연희동 자택 입구, 계단, 마당 등 외부 공간과 응접실, 서재, 복도, 거실 등 내부 공간이 촬영돼 있었다. 그간 연희동 사저 내부가 제대로 공개된 적은 없다.

전 씨는 집안 구조를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던 중, 전두환 씨의 비자금이 보관된 곳으로 의심되는 공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 씨는 "할아버지 서재 쪽에 할머니 옷장이 있다"며 "엄마가 정확한 위치는 이야기 안 하셨는데, 어딘가 방 한 개 규모의 비밀 금고에 현금이 가득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전 씨 모친은 전두환 씨의 비자금에 대해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걸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고 설명했다. /SBS 유튜브 갈무리

이후 전 씨는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전두환 씨의 비자금에 대해 물었고, 모친은 "복도처럼 쭉 할머니 옷장이 양쪽에 있었다"며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걸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대형 금고같이 쇠로 된 핸들이 있었다"며 "안방 크기 정도였고 거기 벽에 다 현금만 가득했다"고 말했다.

전 씨 모친은 통화 종료 뒤 전 씨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해 추가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모친은 금고에 대해 "가택수색을 몇 번 당하시면서 그 금고는 다 흔적을 없애 지금은 찾기 어렵다"고 했다.

또 "옛날 할아버지 방 서재 벽에 있는 장에도 온통 현금이 가득했다"며 "항상 비서들이 보스턴백에 현금을 몇 억씩 바꿔왔다. 주식 가져간 회사도 경호관이 아니고 비서분이 만든 회사"라고 말했다.

모친은 비서들이 전두환 씨에게 목동 아파트 한 채씩을 받아 갔다고 했고, 전 씨가 현금뿐 아니라 수십억 원 대의 미술품까지 집안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친은 전 씨에게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 지인, 친척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되니 비서 얘기까지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 씨는 모친의 메시지를 그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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