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의혹' 재력가도 구속…'강남 납치·살해' 수사 속도
입력: 2023.04.08 02:37 / 수정: 2023.10.16 13:45

금전 노린 강도살인→살인청부로 의혹 확산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코인업계 관계자 부부 중 남편 유모 씨가 구속됐다. 피해자 A씨의 가상자산을 노린 범행으로 알려졌던 사건은 유 씨가 A씨와 코인 투자 과정에서 갈등을 빚던 중 주범 이경우에게 살인을 교사한 범죄로 흘러가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유 씨를 비롯해 이경우(35), 황대한(35), 연지호(29) 등 5명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향후 실체 규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가상화폐 투자 과정서 갈등 싹튼 정황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건 피의자는 유 씨 부부를 비롯해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20대 B씨 모두 6명이다. 이들 중 유 씨의 배우자인 황모 씨를 제외하고 모두 입건·구속됐다.

사건은 지난 202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A씨와 이경우는 '퓨리에버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지난 2020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퓨리에버 코인은 상장된 지 3개월 만에 1만원대에서 1000원대로 폭락했다. 유 씨 부부는 시세조종 세력으로 지목됐다. 이경우와 A씨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서울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유 씨 부부를 찾아가 약 1억 9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앗았다.

유 씨 부부는 A씨와 이경우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공동공갈 혐의로 입건됐으나 A씨는 불송치됐다. 유 씨 부부는 지난 2021년 10월 A씨를 상대로 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A씨 역시 유 씨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으나 살해됐다.

경찰은 유 씨 부부가 이경우를 교사해 A씨를 살해했다고 의심한다.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건네고 범행 후 접촉한 정황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황대한 역시 "이경우가 유 씨에게 4000만원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 돈이 착수금이라고 본다.

유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 씨 측 변호인은 이경우와의 금전 관계에 대해 "이경우에게 준 4000만원 중 3500만원은 지난 2021년 변제기간 5년과 이자율 2%로 빌려준 돈"이라며 "범행 후 이경우가 요구한 6000만원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유 씨에 대해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7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일부 피의자가 송치되기 전 미리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모를 명확히 규명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웅 기자
검찰은 지난 6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일부 피의자가 송치되기 전 미리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모를 명확히 규명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웅 기자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뒷돈' 거래 의혹도 주목

검찰은 지난 6일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일부 피의자가 송치되기 전 미리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모를 명확히 규명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퓨리에버 코인의 상장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이승형 부장검사)는 지난달 7일 고모 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고 씨는 지난 2019~2021년 코인원 상장 담당으로 일하던 당시 국산 코인을 상장해준다는 명목으로 브로커들에게 약 10억원 상당의 현금과 코인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구속된 3명을 오는 1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범행 모의에 가담했던 B씨와 배후 의혹을 받는 유 씨도 함께 송치할 가능성이 높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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