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 이 모(35)씨와 황 모(36)씨, 연 모(30)씨(왼쪽부터)가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서울 강남에서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남성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모(35) 씨와 황모(36) 씨, 연모(30) 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왔다.

오전 9시 34분쯤 황 씨가 검은색 후드에, 캡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그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 '금품 노렸다면서 왜 살해했냐', '공범 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뒤이어 오전 9시 35분쯤 연 씨가, 오전 9시 37분쯤 이 씨가 호송차에 올랐다. 이들 역시 '왜 납치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피해자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가 범행 대상을 정하고 황 씨에게 제안한 뒤 황 씨가 다시 연 씨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했다. 이후 지난 31일 오전과 오후 연 씨와 황 씨를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 각각 체포했다. 이 씨도 같은 날 강남구 논현동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 여성의 가상자산을 노리고 2~3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중 1명이 사체를 대전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고 자백해 시신을 수습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들 3명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