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민주당·정의당 등 TBS 폐지 조례안 반대
시민 2만 5000명 동의하면 조례 발의 가능
민주언론시민연합과 TBS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정당의원들은 31일 오전 서울 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 주민조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문화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TBS는 서울시민의 지역공영방송이다. 왜 없애려고 하는가"
서울시의 TBS 예산지원을 2024년부터 없애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TBS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정당 의원들은 31일 오전 서울 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 주민조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TBS를 제대로된 시민공영언론으로 만들 것"이라며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과 함께 주민조례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주민조례청구란 일정 수 이상의 주민들이 서명으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조례의 제정이나 개정, 폐지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로 1999년 지방자치법 개정 당시 신설됐다.
시민 2만5000명이 동의할 경우 조례 발의가 가능하다. 의회는 주민발의조례안을 1년 이내 심의해야 하고, 만료될 경우 차기 의회에서 논의해야 한다.
김정아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을미디어는 TBS와 협업해 '우리동네 라디오'라는 시민참여형 방송으로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왔다"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예산삭감을 하는 것이 언론탄압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TBS 주민조례 서명운동이 31일부터 시작했다./ 문화영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시당 TBS지킴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TBS의 정상화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최소 인원 2만5000명을 넘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TBS 아나운서(언론노조 TBS부지부장)은 "청취자들이 꼭 물어봐달라고 한 게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여러분, 왜 TBS 청취자를 시민 취급 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셨다"며 "시의회가 내건 '동주공제(同舟共濟)'에 시민은 누군지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임자 위임신고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작성된 수임자 위임신고서는 바로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월 1일부로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
당시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조례안을 공동발의했다. 이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TBS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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