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탈출한 얼룩말 세로 근황 포착
사건 이후 펜스 설치해 관람객 출입 통제
안정 되찾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중
지난달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했다가 붙잡힌 얼룩말 세로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방사돼 예전처럼 생활하고 있다. / [숏팩트] 갈무리 |
[더팩트|이상빈 기자]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뛰쳐나와 3시간 동안 도심과 주택가를 누비다 붙잡힌 얼룩말 '세로'.
사건이 벌어진 지 꼬박 일주일째인 지난달 30일. <더팩트>가 대공원 초식동물마을에서 세로의 근황을 확인했습니다.
세로의 사육장 주변은 펜스로 막혀 있어 관람객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세로는 대공원으로 돌아온 23일부터 줄곧 내실에 있다가 29일 방사됐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대공원 동물복지팀 도움을 받아 언론사 최초로 펜스 안에 들어가 가까이에서 '방사 후 첫' 세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사육장을 누비는 세로는 건강해 보였습니다. 취재에 도움을 준 허호정 동물복지팀 과장은 세로의 상태에 관해 "많이 안정적이다"라고 현재 상태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로가 어제 방사장에 처음 나왔다. 초록색 울타리를 임시로 한 번 더 만들어줬다. 처음엔 못 나왔다"며 "지금은 적응 중이다. 모래에 눕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그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로 사육장 주변은 펜스로 막혀 있다. 관람객 출입이 통제됐다. /[숏팩트] 갈무리 |
그날의 기억을 되짚은 허 과장은 세로의 탈출 동기가 세간에 잘못 알려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세로는 시력, 청력 등 모든 감각이 예민하다. 이 친구가 뭔가에 정말 깜짝 놀란 거다. 놀랐기 때문에 돌발행동을 해서 일어난 사고였다"며 "부모의 사망과 옆집 캥거루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세로가 가진 성장 스토리를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로가 갑작스럽게 유명해진 데 따른 고충도 있습니다. 허 과장은 "이름이 노출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부른다. 특히 중·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세로야'라고 고함을 지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고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세로는 탈출 사건 이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혹여나 대공원을 찾아 스타 얼룩말을 보고 기분이 너무 좋더라도 매너를 지키는 게 세로를 위한 일이 아닐까요.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