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개조해 '마약파티'…2030 판매책 등 70명 검거
입력: 2023.03.30 12:10 / 수정: 2023.03.30 12:10

경찰, 6억 상당 마약류·범죄 수익금 1915만원 압수

원룸을 개조한 파티룸에서 술을 판매하며 마약류 투약 편의를 제공한 판매책과 매수자 등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윤호 기자
원룸을 개조한 파티룸에서 술을 판매하며 마약류 투약 편의를 제공한 판매책과 매수자 등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원룸을 개조한 파티룸에서 술을 판매하며 마약류 투약 편의를 제공한 판매책과 매수자 등 20~30대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 사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판매책 이모(37) 씨 등 18명과 매수·투약자 52명 등 총 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여러 판매라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 판매라인 총책 김모(27)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매수자들과 마약류를 거래하고 판매책에 은닉을 지시했다. 일부 판매책은 미리 마련한 원룸에서 마약류를 작게 나눠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흥업소 접객원과 종업원, 회사원 등 매수자에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책 이 씨는 원룸을 개조한 '파티룸'을 마련해 술을 마시며 마약류 투약을 하도록 해줬다. 매수자들은 주로 클럽·유흥업소, 호텔, 리조트, 주거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일부는 유흥업소에서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하며 투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 당시 공간을 찾다 보니 생긴 것 같다. 원룸을 임차한 뒤 개조해 파티룸을 만들어 술을 고가로 판매했다"라며 "일부 판매책은 판매뿐만 아니라 투약도 했으며, 손님에 마약을 권유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합성대마 1.391kg과 필로폰 74g, 야바 510정, 케타민 113g, LSD 34장, 엑스터시 44정, 대마 1.601g 등 총 6억2357만원 상당 마약류를 압수했다. 범죄 수익금 1915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김 씨를 놓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지 법집행기관과 협조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김 씨가 총책 위치에 있으나 윗선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검거한 70명 대부분 20~30대 피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20~30대 검거 비율이 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지난해 마약 사범 연령 비율은 10대 2.4%, 20대 33.9%, 30대 22.7%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는 유흥업소 일을 하면서 친구들에 권유하고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검거될 수밖에 없다"라며 "마약은 한번 투약하면 평생 헤어 나오기 힘든 만큼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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