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구룡마을 이재민들에게 임시이주를 위해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원한다. 1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구룡마을 이재민들에게 임시이주를 위해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원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30일 이런 내용을 빼대로 하는 구룡마을 거주민 이주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올 3월 기준 구룡마을 거주민은 1107세대로, 이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231세대, 차상위자 36세대다. 이곳은 개발사업이 오랜 기간 지연되는 과정에서 화재와 수해 등 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올 1월에도 화재로 44세대, 6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12세대는 임대주택에 들어갔으나 일부는 임대료 부담으로 임대주택으로 이주하지 못하고 화재 현장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시는 이런 천막거주자를 비롯해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의 임시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전액 지원 또는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그 외 거주민에게는 임대보증금 전액 감면과 함께 임대료 감면률을 기존 40%에서 60%로 확대한다.

SH공사는 4월 중 이주 지원대책 관련 안내문을 거주민에게 개별통지하고 신청을 받아 5월 1일부터 임대료 감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거주민 세대주 기준 76%가 60대 이상인만큼 이주 지원대책과 신청절차를 직접 방문해 안내한다.

아울러 본격적인 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보상계획 공고도 실시한다. 5월 1일 SH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이의신청할, 보상협의회 개최, 감정평가 및 보상금 산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잦은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 거주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조속한 이주와 도시개발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번 지원대책 시행으로 화재 이재민을 포함해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 이주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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