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세일즈'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 전략으로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의 노하우 습득에 나섰다. 오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에서 앤드류 보글러 IDA 성장시장 총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더블린(아일랜드)=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세일즈'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 전략으로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의 노하우 배우기에 나섰다.

유럽출장 중인 오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을 방문해 투자유치 전략을 듣고, 투자전략 공유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일랜드는 1990년대는 유럽 최빈국으로 꼽혔으며 지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3년 만에 졸업했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구글·애플·화이자 등 글로벌 IT·바이오 기업의 유럽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 속에서도 2021년 13.5%, 지난해 12.2%(잠정치)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GDP는 13만1000달러(추정치)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아일랜드 경제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으로는 세계 최저 수준인 12.5%의 낮은 법인세와 IDA가 주도하는 투자유치 활동이 꼽힌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2003년부터 12.5%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 24%와 유럽연합(EU) 평균 21%의 절반 수준이다.

IDA는 대형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투자 홍보 등을 위해 1969년 설립된 투자유치 전문기관으로, 투자유치 대상기업에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수변복합단지의 도크랜드 컨벤션센터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글로벌 기업,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지자체 처음으로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서울투자청을 출범해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펼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유치 노하우를 배우고 향후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투자 네트워크 파트너십 촉진 △인력 및 프로그램 교류 △기업 정책 및 우수 사례 정보교환 등 내용을 뼈대로 한다. 우선 올해 성공적인 투자유치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공동 웨비나(화상토론회)를 개최하고, 장기적으로 IDA의 기업지원 절차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진행한다.

오 시장은 "다른 나라들이 전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힘든 와중에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거의 유일한 나라가 아일랜드"라며 "그렇게 잘나가는 비결을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왔다. 낮은 법인세율의 도움도 있겠지만 IDA의 효율적인 활약상이 그 바탕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투자청을 만들고 준비단계인데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잘 벤치마킹해서 서울투자청이 IDA의 여러 비법들을 빨리 전수받으면 크게 도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