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굴욕적 야합, 주권자 힘으로 몰아내야"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많은 참석자가 모여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식 해법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18일 열었다.
역사정의와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지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약 2500여명이 참석했다.
범국민대회는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6·15 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해찬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오후 12시쯤부터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인근에는 펜스가 쳐졌고 경찰도 배치됐다. 이 고문과 이 대표가 광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광장 곳곳에는 민주당 지역위원회 깃발이 흔들렸다. 곳곳은 파란 풍선으로 가득 찼다.
시민발언에 나선 백휘선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한일정상회담은 미래가 아닌 118년 전 을사늑약 때로 역행한 것"이라며 "미래청년기금이 과연 청년을 위한 것인가. 대통령이 우리 역사와 안전, 안보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 덴소 자회사 한국와이퍼는 10년 넘는 적자 경영을 버티지 못하고 기업 청산에 나섰다. 노동조합은 극렬히 반대했고 지난 15일 청산 절차 과정에서 경찰과 노동자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분회장은 "700명이 넘는 경력이 진입해 정당한 노조 활동하는 조합원을 폭력 진압하고 회사 밖으로 끌어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일본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상식 사회로 바로 잡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대회는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규탄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일본 총리를 만나는 조선 총독"이라며 "여기서 막지 못하면 한반도는 화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강제동원을 한 적이 없다. 일본 앞에서 구상권 청구는 없다고 약속한 자가 윤 대통령"이라며 "전범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판결도 잘못됐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직전 물컵 반을 채웠으니 일본 정부가 반을 채울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일본은 주전자도 가져오지 않았다. 가득 채워 고스란히 가져다 바치고 돌아왔다. 무슨 성공적인 회담이라 자화자찬하나"라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일본이 내는 청구서까지 들고 온 대통령을 어떻게 인정하냐. 거악을 뽑아야 대한민국은 다음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저 무도한 친일 세력에 맞서 싸우자. 거악을 청산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미래는 오직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상처를 집고, 한반도를 진영대결 중심으로 몰아낸 굴욕적 야합을 주권자의 힘으로 반드시 막아내자. 국민을 믿고 손에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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