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캐스팅이라더니…대학가 'JMS 주의보'
입력: 2023.03.16 00:00 / 수정: 2023.03.16 00:00

길거리 캐스팅, 봉사 활동 미끼로 침투
학생들 "사이비 종교 동아리 구분 어려워"


수년간 여신도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대학 동아리를 통해서도 신도를 모은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대학 사회에 침투하는지 관심이다.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3학년도 입학식이 열린 가운데 교내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이동률 기자

수년간 여신도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대학 동아리를 통해서도 신도를 모은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대학 사회에 침투하는지 관심이다.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3학년도 입학식이 열린 가운데 교내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수년간 여신도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또다른 근거지로 대학이 지목되고 있다. 다만 JMS뿐 아니라 사이비 종교 동아리가 적지않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아리를 선택할 때 경계심만 높아지고 있다.

◆길거리 캐스팅·봉사 활동…패턴은 없지만 수법은 동일

대학생 사이에 침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각종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친분을 만든 후 어느 순간 자신의 종교를 밝히고 포섭하는 방식이 기본이다.

10여 년간 JMS에서 활동한 뒤 탈퇴했다는 A씨는 "모델을 만들어준다고 길거리 캐스팅을 하고 교육해준다는 명분으로 친분을 먼저 쌓는다"며 "교육받으러 가면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이 새로 온 학생들을 포섭한다"고 말했다. 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같은 재난이 벌어지면 같이 봉사하자는 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0개론(JMS의 주요 교리) 교육을 마치고 일종의 세례식을 하면 JMS에 속하게 된다"며 "이렇게 들어온 사람이 나이가 들면 또 젊은 여자들을 교주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이어 나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JMS는 포교를 위해 전방위적 방법을 동원한다. JMS 피해자를 돕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대학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사람을 만나기 쉽다"며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논문에 사용할 설문조사나 심리 테스트를 동원해서 끌어들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피치 강좌를 한다고 강의실을 빌리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아예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이비 종교 판치는 대학가…JMS 구분 어려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된 후 JMS 관련 동아리가 있는 대학의 명단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수도권 대부분의 대학이 포함됐다.

동아리 목록이 올라온 후 대학가에는 JMS 관련 동아리를 경계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다른 사이비 종교 동아리도 많아 구분이 어렵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대학가에서 MBTI 관련 영상을 찍는데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설문을 부탁했다"며 "본인도 시켜서 하는 거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교주가 시켰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학생 B씨는 "아예 사이비 종교인 000이라며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며 "오히려 본인의 종교가 유명하지 않느냐, 설명해주겠다고 노골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보디 프로필 무료 촬영이나 퍼스널 검사, 연극 홍보, 기프티콘을 준다고 하는데 결국 들어보면 다 사이비 종교 설명"이라며 "수법만 다를 뿐 다 사이비"라고 말했다.

JMS라고 밝혀진 동아리는 실체를 찾기 쉽지않아 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서대문구 한 대학에 대학 중인 김모(24) 씨는 "다큐멘터리 공개 후 명단이 올라와서 우리 학교에도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C씨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며 "JMS 관련 동아리라면 피하고 싶다"고 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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