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이스터고 강점 벤치마킹해 취업·진학 지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고)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서울형 마이스터고' 정책을 도입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14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과 학령 인구 감소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성화고는 교육과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에 맞춘 직업교육을 보다 강화한 학교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마이스터고의 강점을 특성화고에 접목하고 취업, 동일계열 대학 진학 모두 지원하는 식이다.
2024년 특성화고 지정·운영 평가 결과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64개 특성화고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매년 3억원에서 5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특색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변화에 대응하는 고숙련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와 디지털 분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교육청이 개발하는 체계적인 연차별 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교육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직업교육 강화를 위해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거점학교도 운영한다.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에서는 단위학교의 진로교육과 신산업·신기술 교육 지원, 미래 기술 분야 교원 연수 강화를 위해 4차 산업 신기술 교육장을 구축한다. 초·중·고 대상 진로직업교육과 체험활동 및 시민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거점학교는 올해 2개교를 시작으로, 2025학년도까지는 모두 6개교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마이스터고 1곳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 신학기를 맞이해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또 내년까지 모든 직업계고에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학생증이 도입된다. 스마트 학생증은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신분 인증 이외에도 학습 이력, 실무 경험과 경력 개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교육감은 "4차 산업 신기술 등의 급격한 발달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서울 직업교육으로의 체제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한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교육감은 "진단검사 시행과 별개로 그 결과를 지역별, 학교별로 공개하는 건 학교 서열화 우려가 있다"며 "여러 의견을 종합해 재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쓴 업무추진비 선결제 의혹 등과 관련해선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늘 조심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 추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강제 전학' 기록을 삭제했다는 반포고등학교에 대해 재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구자희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교육청 해당 과 장학사가 학교를 현장 방문해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학교에 다시 가서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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