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육계까지 뻗친 JMS…정명석 최측근 문성천 삼보연맹 회장 '논란' (영상)
입력: 2023.03.10 10:55 / 수정: 2023.03.10 11:04

JMS 교주 정명석 해외도피 당시 최측근으로 활동
2004년 JMS 신도폭행 관련 자금조달
삼보, 대한체육회 정회원 가입자격 될까


[더팩트ㅣ배정한·윤웅 기자] '나홀로 금메달'과 제보자에 대한 '갑질'로 논란이 된 대한삼보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는 문성천 씨가 성폭행 및 탈퇴자에 대한 보복 행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독교복음선교회, 일명 'JMS'의 핵심 인물이라는 증거들이 <더팩트> 취재 결과 속속 드러나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JMS의 교주 정명석 씨는 90년대 후반 여신도 성폭행과 공금횡령 등 각종 논란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대만과 일본, 홍콩, 중국 등을 떠돌며 8년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했습니다. 정 씨가 8년 동안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최측근인 문성용 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삼보연맹 복수의 관계자들은 문성천 회장과 문성용 씨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성천 회장은 이러한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당시 대한삼보연맹 회장이었던 문종금 회장에게 접근해 연맹의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연맹을 넘겨받았습니다.

[문종금 전 대한삼보연맹 회장: 제가 이제 한 18년간 삼보를 해 오면서 그동안 삼보가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좀 재정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 맡아줬으면 좋겠다 해서 물려주게 된 동기고. 그 사람이 JMS에서 사업가로 알려졌는 줄 알았지. 목사하고 그런 테러하고 범법자인지 전혀 몰랐죠. 그래서 빨리 서둘러야 된다.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근데 (문성천 씨의) 범법 행위는 이미 전과 기록이나 이름을 위장해서 사이비 종단의 2인자 고위급 인사로서 이미 드러났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으로도 전국 지구 관장들은 탈이 난다.....]

문종금 전 회장은 문성천 회장이 막강한 자본금으로 대한삼보연맹을 넘겨받아 포교를 목적으로 개인의 사조직처럼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문 전 회장은 사업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연맹을 큰 돈을 들여서 넘겨받은 부분이 미심쩍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삼보연맹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성천 회장의 인사말.
대한삼보연맹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성천 회장의 인사말.

[문종금 전 회장: 지금은 이제 삼보 활동했던 애들도 거기 있다가 자기(문성천 회장) 말을 듣지 않는 사람한테는 전부 다 배제를 해버리고. 지금 사무처장도 그쪽(JMS)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고 딸도 그쪽(JMS)을 수행하는 사람이죠.]

[배정한 기자: 사무처장의 딸이 연맹 소속으로 일을 하고 있나요?]

[문종금 전 회장: 예 하고 있죠.]

JMS의 성폭력 비위와 폭행을 세상에 알린 단국대학교 김도형 교수도 정명석의 측근이었던 문성용 씨가 문성천 회장과 동일 인물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도형 교수는 <더팩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문성천 회장과 문성용은 동일 인물이 확실하다. 2019년 청주에서 진행했던 삼보세계선수권 대회 영상을 보면 문성천 회장과 정명석이 함께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섭리 예술단 공연도 다 JMS 신도들이고 관중들도 대부분 신도들을 동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문성용이 2004년도에 JMS 탈퇴자 보복 폭행에 관여를 해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아주 끔찍한 범죄를 기획하고 실행했지만 교묘하게 빠져나가서 아주 약한 처벌만 받았다"고 한탄했습니다.

또 김 교수는 "JMS의 성폭행 사건은 국내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호주, 대만에서도 보도됐었다. 온갖 범법행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단체에 소속된 사람이 스포츠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2004년 문성용 씨가 업무상횡령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판결문에 기재된 생년월일과 주소가 대한삼보연맹 법인 등기에 기재된 문성천 씨와 동일하다.
2004년 문성용 씨가 업무상횡령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판결문에 기재된 생년월일과 주소가 대한삼보연맹 법인 등기에 기재된 문성천 씨와 동일하다.

위쪽은 대한삼보연맹 법인 등기, 아래쪽은 2004년 수원지법 판결문.
위쪽은 대한삼보연맹 법인 등기, 아래쪽은 2004년 수원지법 판결문.

한때 JMS의 2인자라고 불린 문성용 씨는 탈퇴자에 대한 보복 폭행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정명석의 신임을 얻어 2005년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문성용은 막강한 JMS의 자금력으로 중국 랴오닝성 안산 일대에서 재벌 사업가 노릇을 하며 지역사회를 장악해 정 씨의 '황제 도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경천 목사: 원래 문성용인데 정명석 총재가 문성천으로 개명해 줬죠. JMS 내에서는 이름을 바꾸는 일이 왕왕 있어요. 아마 문성용도 그런 경우죠. 그리고 용이 아무래도 좀 어감이 그렇잖아요. 기독교에서는 용을 사탄 시 한 상징체이니까 그거보다는 하늘을 가리키는 '천', 하늘에 충성하라 뭐 그런 의미로 성천이라 했겠죠. 중국 별장에 있을 때 여자들이 워킹하는 모습을 이렇게 정명석이 바라보고 있는데 동석한 사람이 문성용이었어요. 그 영상은 지금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 다니던데요.

해외에 가면 전부 다 돈이 필요하잖아요? 문성천이 자금책 역할을 하는 거죠. 나중에는 선교 회장까지도 올라갔더라고요, 선교 회장. 기독교복음선교회니까 회장하면 최고 높은 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밀항할 때라든지 위조 여권을 만든다든지 공민증을 만든다든지 했을 때 다 돈 대고 이렇게 조폭들 관리하면서 그 지방 관리들을 이렇게 섭외하면서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명석 체포될 때 같이 체포되는 거죠. 그러면서 같이 조사받고....

그러니까 이게 사회와의 접촉점이죠. 그냥 기독교복음선교회나 JMS라는 이름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까 재단이나 법인이나 봉사단체 이런 식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거죠. 회장의 영향력을 통해서 그 단체를 이용해서 JMS의 외곽 조직으로 삼을 수가 있는 거죠.]

문성용 씨는 문성천으로 개명하고 2020년 2월에 대한삼보연맹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세화문화재단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충무로단편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팩트>가 입수한 문서에는 문성용 씨가 횡령과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처벌받을 당시 문건에 기록된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이 대한삼보연맹 법인등기에 등재된 문성천 회장의 주소, 생년월일과 일치했습니다.

지난 2019년 청주에서 진행된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정명석(왼쪽 두번째)과 문성천 삼보연맹회장(가운데).
지난 2019년 청주에서 진행된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정명석(왼쪽 두번째)과 문성천 삼보연맹회장(가운데).

JMS 교주 정명석의 해외 도피를 도왔던 문성용이 본인이 맞는지 문성천 회장에게 직접 확인을 해봤습니다.

[배정한 기자: 과거에 문성용 씨가 이제 정명석 씨가 중국 도피 생활할 때 최측근에서 이제 도와주고 보좌를 했다고?]

[문성천 회장: 그거는 사실이 아닙니다.]

[배정한 기자: 문성용 씨가 2004년도에 이제 JMS 신도 탈퇴 폭행 사건 관련해서 징역 8월 선고받으셨는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문성천 회장: 네 그 당시에 다른 건 때문에 그랬지 그거 하고는 전혀 무관합니다.]

[배정한 기자: 다큐멘터리로 인해서 정명석 씨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회장님이 이제 JMS 관계자라는...]

[문성천 회장: 제가 과거에 몸담았던 건 맞는데 제가 삼보 회장을 맡은 이후로는 전혀 활동을 한 적도 없고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삼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정회원 자격을 갖췄습니다. 차후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대한체육회 회원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대한체육회 준회원 이상의 자격이 필요한데 성범죄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연맹을 가입시켜줄지 의문입니다.

[윤웅 기자: 대한삼보연맹이 대한체육회에 가입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지? 문성천 회장이 전과자인데 가입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대한체육회 관계자: 저희는 인정 단체, 준회원 단체, 정회원 단체가 있는데요. 삼보 같은 경우는 인정 단체로 가맹됐거나 그런 내용이 없어 저희 제도권 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정회원은 정말 힘들고요. 현재 하게 되면 인정 단체를 검토할 텐데 인정 단체를 하더라도 저희 규정과 제도권에 들어맞는 사람이 돼야 되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 혹시 가맹하려고 저희랑 접촉을 해서 서류로 들어왔다 해야지만 그 사람이 임원에 대한 어떤 검증이나 그런 부분들을 확인을 해야 되잖아요. 지금 서류 자체도 없습니다.]

삼보 종목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국위선양을 꿈꾸며 많은 엘리트 체육인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폭행과 보복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종교단체의 핵심 관계자가 연맹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삼보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삼보연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엘리트 체육인 양성에 힘쓸 수 있도록 시급한 재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JMS의 성범죄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명석 교주는 여신도 강간치상 및 준강제추행 등으로 징역 10년 형을 살고 2018년에 만기 출소 했지만, 또다시 성폭력으로 다수의 신도에게 고발당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정명석의 성폭행과 관련된 범죄행위들이 상세하게 묘사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앞서 JMS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을 막아달라며 서울 서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기획취재팀=이효균·배정한·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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