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핵심전략·55개 사업 시행…권역별 항구 및 곤돌라 설치
오세훈 "삶의 질 높일 공간 속속 배치…수익성 걱정 안해"
한강이 달라진다. 곳곳에 수상 산책로, 문화예술무대, 석양 조망 시설물이 설치되고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서울시 제공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한강이 달라진다. 곳곳에 수상 산책로, 문화예술무대, 석양 조망 시설물이 설치되고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 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2007년 한강르네상스사업 2.0 버전으로, 4대 핵심전략과 55개 사업을 담았다. 4대 핵심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자연생태를 존중하면서도 한강의 편의성과 매력을 향상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 활력을 도시공간까지 확장해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노후 수영장은 사계절 활용될 수 있는 자연형 물놀이장·캠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 내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하도록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설한다. 민간이 한강주변에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또 한강 위를 산책할 수 있는 수상산책로도 만든다. 잠수교는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영화나 소규모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동 편의를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수상활동 거점으로서 권역별 마리나(항구)를 조성한다. 곤돌라 등 공중 이동수단도 설치해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공간도 마련된다.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선다.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서울시 제공 |
문화예술공간도 마련된다.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선다.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시민공모를 통해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등을 감성 조망명소로 만들고,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불꽃놀이, 축제, 공연 등이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수상·수변에는 스포츠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스포츠 대회 유치도 추진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은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한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은 다채롭게 바꾼다. 한강변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는 상업·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도해 공공성을 높인다. 35층 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규제를 폐지하고 디자인으로 경관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10여년 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던 한강르네상스가 갑작스러운 저의 사퇴로 인해 가슴 아프게 중단됐다"며 "그 이후 한강시민공원은 거의 달라진 모습이 없었는데, 많은 서울 시민들이 아쉬움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녹지공간 등이 없었다면 서울시민이 여유를 즐기기 힘들었던 3년 동안의 코로나 기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풍성한 문화공간의 필요성에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
오 시장은 앞선 한강르네상스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지천과의 연계'를 꼽았다.
오 시장은 "10년 전에는 한강 본류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했는데, 이제는 332km의 지천변이 한강과 똑같은 컨셉트로 바뀐다"며 "25개 자치구에 고루 삶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들이 속속 배치된다"고 했다.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오 시장은 "상암에 서울링이 지어지는데, 영국 런던아이를 보니 수익성이 엄청 높다는 게 확인됐다"며 "민간사업자와 서울 시민이 윈윈할 수 있는 구도가 되도록 장소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 수익성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통목적으로 설치 예정인 곤돌라에 대해 김용남 동남권사업반 팀장은 "민간사업자들의 제안에 따라 한강에 몇 지역에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작점과 도착점 등 아직 노선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잠실주경기장에서 뚝섬유원지까지 곤돌라로 5~6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며 "경제적 타당성과 수요, 높이 등 종합해서 검토하고자 한다"고 했다.
spe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