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제안 기대…마포 소각장과는 관련 없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서울시 제공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8일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시는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해 하늘공원을 최종 장소로 선정했다. 하늘공원은 서울의 관문이자 남북통일시대의 새로운 관문으로 의미있는 공간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링은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 고리형태의 대관람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규모로는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다.
서울링은 2만㎡(6000평)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25인승 대형 캡슐 36개가 만들어진다. 1시간당 1474명, 하루 1만1792명, 연간 350만명이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외부 공간에서는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곤돌라,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링은 오는 2025년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서울링 사업을 100% 민자수익형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서울시 제공 |
서울링은 오는 2025년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서울링 사업을 100% 민자수익형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예측하긴 어렵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자신있다"며 "런던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관광객 15~20%가 대관람차를 이용한다. 코로나 발생 전 서울시의 관광객이 1400만명 정도였는데, 15%로 잡으면 210만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민간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제안이 들어오길 기대한다. 기존 방안보다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디자인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마포 소각장과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시는 100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상암동에 건립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마포구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차원에서 서울링을 상암동에 짓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홍 기획관은 "하늘공원은 자연풍경뿐 아니라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상징성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다"며 "자원회수시설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spe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