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마음 녹인 지하철 방송…칭찬민원 8% 증가
입력: 2023.03.03 11:15 / 수정: 2023.03.03 11:15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2435건의 칭찬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새롬 기자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2435건의 칭찬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가족 같은 분의 장례가 있어 어제까지 많이 울고 힘든 하루였어요. 그런데 출근길 기관사님의 밝은 음성과 바쁘신데도 힘을 주시는 멘트에 감동이 되고 힘이 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 문자 남깁니다.

#. 이촌역쯤에서 "왼쪽 창문에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방송해주셔서 모두가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던 지하철에서 창밖으로 예쁜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고3이라 수시 준비로 인해 콕 찔러도 눈물 날 것 같은 멘탈이었는데 잠깐이나마 감탄하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에 접수된 칭찬 민원이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칭찬 민원은 2435건으로, 2021년 2247건보다 8.4% 증가했다.

전체 칭찬 민원 중 1755건(72%)은 승무원 안내방송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상 속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방송에 많은 시민이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역 직원·보안관·청소 노동자를 향한 칭찬 민원도 다양하게 들어왔다.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도 승무 직원인 4호선 최경천 차장(132건)이다. 최 차장은 누적 1000건이 넘는 칭찬 민원을 받은 '미담 제조기'로, 2021년에도 1위였다. 그는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역 직원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민원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말 교대역에서 보청기를 분실했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찾기 어려웠으나 직원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다는 사연이다. 이 직원 김영호 씨는 "역 직원으로서 이용객 불편 해소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데 칭찬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도움이 됐다는 자부심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공사는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포상을 통해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또 누적 칭찬 민원이 100건 이상인 승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센추리 클럽(Century Club)'도 만들었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기분 좋은 지하철 이용 경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대시민 서비스로 최고의 지하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