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소울오브아시아→아이서울유→?…서울브랜드 20년
입력: 2023.02.26 00:00 / 수정: 2023.02.26 00:00

이명박·오세훈·박원순 시장 거치며 브랜드도 변화
'서울, 마이 소울' '서울 포 유' 두고 결선투표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브랜드 확정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결선 투표 홍보물. /서울시 제공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브랜드 확정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결선 투표 홍보물.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브랜드 확정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의 브랜드는 2002년 '하이 서울(Hi Seoul)'로 시작된 뒤 3번의 변화를 거쳐 이번에 새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 브랜드 후보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과 '서울 포 유(Seoul for you)'를 두고 온라인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이달 15일부터 시작해 내달 1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하루 3번 실시간으로 투표 현황을 공개한다.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마이 소울'이 64.1% 득표율을 나타내며 35.9%를 획득한 '서울 포 유'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국내 투표와 해외 투표 모두 '서울, 마이 소울'이 각각 59.1%, 67.7% 득표율로 우위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표로 새 브랜드 슬로건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다"며 "이 작업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4월 중 새 브랜드의 모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제정된 서울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 /서울시 제공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제정된 서울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 /서울시 제공

서울 브랜드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2002년 '하이 서울'이 처음 제정된 이후 이번이 2번째며, 일부 변경까지 합치면 3번째 변화다. 오세훈 시장은 과거 임기 때인 2006년 기존 '하이 서울'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덧붙이는 형태로 개량했고, 이후 고 박원순 전 시장이 2015년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꿔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첫 브랜드 '하이 서울'은 이명박 전 시장이 제9회 시민의 날인 2002년 10월 28일 공식선포했다. 영어 인사말인 'Hi'는 지구촌에 밝고 친근한 서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하고 활기찬 서울의 매력을 표현한다. 또 'High'와 발음이 비슷해 대한민국의 수도를 뛰어넘어 세계 도시와 경쟁에서 서울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기존 하이 서울(Hi Seoul)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한 서울 브랜드.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기존 '하이 서울(Hi Seoul)'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한 서울 브랜드.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은 2006년 11월 13일 '하이 서울' 밑에 '소울 오브 아시아'를 추가했다. 서울의 정체성, 시정비전, 목표 등과 연계하여 메시지를 명확하게 한다는 취지였다.

'Soul'의 혼이라는 뜻과 함께 발음이 'Seoul'과 유사한 점에 착안해 다양한 아시아의 문화를 포용하고 융합해 서울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아시아 전통 위에 디지털 첨단문명이 어우러져 곧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설치돼있던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설치돼있던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서울 관광객 1000만 명을 넘어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고,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는 목표로 '아이서울유'를 만들었다. '소울 오브 아시아'가 중국에서 정부 방침으로 사용이 제한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일반 시민과 브랜드·마케팅 전문가, 외국인 등 다양한 주체가 브랜드 개발에 참여했다.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투표 등을 거쳐 최종 후보 '아이서울유'와 '서울링(seouling)', '서울메이트(SEOULMATE)' 가운데 아이서울유를 선정, 2015년 10월 28일 발표했다.

'아이서울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너가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만 교체 과정에서 10년 넘게 사용된 브랜드를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홍보대사 감사패 수여 및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홍보대사 감사패 수여 및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시청으로 돌아온 뒤에는 일단 '아이서울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새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외국인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서울의 미래 모습을 반영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이유다.

이번 선정 과정에도 일반 시민을 비롯해 외국인, 각 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고,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 투표 등을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 2개를 비롯해 '어메이징 서울(Amazing Seoul)', '메이크 잇 해픈, 서울(Make it happen, Seoul)'까지 4개 후보를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투표를 진행했고, 이 중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한 2개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 마이 소울'은 서울과 소울의 발음이 동일한 점에서 착안해 서울은 나의 영혼이자 얼이라는 뜻으로, 인간적인 따뜻함과 자유로운 열정이 가득한, 내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도시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 포 유'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서울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의 수도로서의 서울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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