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논란'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사의 표명
  • 장우성 최의종 기자
  • 입력: 2023.02.25 15:31 / 수정: 2023.02.25 15:31
"학폭 흠결로 중책 수행할 수 없어"
전국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국가수사본부장 선발 절차가 5일 시작됐다./주현웅 기자
전국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국가수사본부장 선발 절차가 5일 시작됐다./주현웅 기자

[더팩트ㅣ장우성·최의종 기자] 학교폭력 가해자인 아들의 전학 처분을 철회시키기 위해 대법원까지 소송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임명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순신 본부장은 25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이다. 초동 수사단계에서부터 공판경험이 있는 수사 인력이 긴요하다 이에 수사와 공판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사발전에 기여하고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을 했다"며 "그런데 저희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정순신 2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제공
정순신 2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제공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정순신 본부장의 아들은 2017년 유명 기숙형 자립형사립고를 다니다 동급생에게 폭언을 퍼붓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본부장의 아들은 피해자에게 "좌파 빨갱이". "○○에서 온 돼지", "더러우니 꺼져" 등 1년 가까이 폭언과 집단 따돌림을 계속했다. "아빠가 아는 사람이 많다",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등 고위급 검사였던 아버지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은 공황장애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였으며 정 본부장의 아들은 이듬해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의 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 본부장은 아들의 법정대리인으로 나서 전학을 막기위해 재심 청구, 행정소송, 집행정지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했다. 소송은 대법원에서 청구 기각으로 확정됐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를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했다.

정 본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동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인권보호관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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