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고수익"…4대 거래소 상장 코인 시세조종 일당 검거
입력: 2023.02.22 06:15 / 수정: 2023.02.22 06:15

경찰, 30명 검거·2명 구속

경찰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코인을 놓고 시세 조종해 105억여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 /남윤호 기자
경찰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코인을 놓고 시세 조종해 105억여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코인을 놓고 시세 조종해 105억여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사기 혐의로 시세조종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4대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가상자산 재단이 시세조종한 범행을 적발한 첫 사례다.

이들은 국내 4대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한 코인을 지난 2021년 9~11월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조절하고 리딩방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매수하게 한 뒤 가격이 오르면 매도해 총 105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최대 2000%까지 수익이 난다고 속였다.

경찰에 따르면 리딩방 조직은 텔레그램 앱을 통해 'OO투자그룹 운영방', '보안프로젝트 세력 VIP방' 등과 같은 제목의 '코인 리딩방'을 다수 개설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텔레마케팅 방법으로 "운영사만 알 수 있는 광고 일정 사전 제공" 등이라며 매수자를 모집했다.

피해자들이 특정 시점에 코인을 매수해 가격이 상승하면 코인 재단 관계자들이 보유 물량을 매도해 매수금 상당 금액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국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실시하고, 조직과 수익 50%를 주는 조건으로 업무를 위탁 계약했다.

또한 재단 관계자들이 리딩방에 직접 참여해 가상자산 매수타이밍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조직과 범행을 분담했다. 경찰은 전국 100건가량 피해 내역을 취합해 금수대를 '중요사건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했다.

경찰은 코인 리딩방 팀장급 피의자 체포 과정에서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12억5000만원을 압수하고, 거래소에 보관 중인 코인 재단 관계자들 계정을 동결 조치했다. 약 10억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소 내 설치된 부정거래 단속부서와 상시적 협의체를 구성해 리딩방을 운영하거나 전문가를 사칭하며 매수를 권유하는 행위를 예방하고, 의심 사례는 즉시 통보받아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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