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출석 기한 지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 공동대표가 경찰 출석 요구 기한을 넘기며, 오는 3월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약속하면 자진 출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전장연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 공동대표가 오는 3월 기획재정부가 경찰서 승강기 예산 반영을 약속하면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 동대문방향에서 '서울경찰청 최종통첩에 최종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8시 장애인평생교육법 국회 교육위원회 심의 촉구 선전전을 벌였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 하겠다'는 발언은 우리에게 협박이었다"라며 "서울청 산하 경찰서에 정당한 편의시설(승강기) 설치를 미루지 말고 전수조사와 이행계획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호 기재부 장관에 요구해달라. ‘3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2024년 정부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검토하라’고 해달라"며 "추 장관이 응답한다면 3월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이동하지 못하고, 이동하지 못해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할 기회도 없어 감옥 같은 시설이나 골방에 처박혀 살아가야 하는 장애인 입장에서 봐달라. 그들의 존엄은 누가 지킬 수 있나"라고 밝혔다.
박 상임공동대표와 전장연 회원 등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장애인 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혜화·종로·용산서 등 사건은 남대문서가 병합·수사했다.
경찰은 41명에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박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한 모든 인원을 놓고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총 27명을 입건해 24명을 송치하고, 2명을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박 상임공동대표에 지난 17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고, 이날까지 의사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과 경찰 조사는 별개 문제"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