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측 "일방적 통보는 소통 아냐"…규탄 기자회견 예정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에 "서울광장 분향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소통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에 "서울광장 분향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소통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여러 사안에 대해 장소를 포함한 협의를 하자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피드백이 없는 상태"라며 "유가족 측에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측에서 직접 나서든지 대리인을 선임해서라도 시와 본격적인 논의를 해주길 요청한다"며 "유가족과 불필요한 긴장이나 오해 없이 하루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서 두 차례 계고장을 보낸 뒤 15일 오후 1시까지 서울광장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12일까지 새로운 공간을 제안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유가족 측은 서울광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예고한 기한이 지난 뒤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계획인지 묻자 이 대변인은 "아직 3일이 남았으니 소통이 진행되는 걸 좀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말을 아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철거가 우려되는 오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윤복남 민변 10·29 이태원 참사 대응TF 단장(변호사)은 "후안무치한 서울시와 더 이상 직접 소통을 안 하겠다고 했으니 전화를 안 받고 있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협의했다고 발표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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