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무로 유실물 센터의 지갑 유실물. /서울교통공사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지난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지하철 유실물은 12만7387건으로, 2021년 10만1618건보다 25%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승객수가 회복되면서 유실물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8호선 수송인원은 21억5371만명으로, 2021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었다. 3만1228건으로 전체 유실물의 24.5%를 차지했다. 이어 휴대전화(16.5%), 의류(14.4%), 가방(14.2%) 순이었다.

지난 10년 간 시민들이 많이 잃어버린 물건의 종류는 조금씩 바뀌었다. 10년 전에는 가방이 가장 많았는데 2014~2017년에는 휴대전화가 1위였고, 2018년 이후로는 지갑 분실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왔다.

지난해 유실물 중 63%인 8만191건은 본인에게 직접 인계됐다. 2만9618건(23%)은 경찰에 이관됐고, 1만7578건(14%)은 보관된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유실물은 휴대전화로 94.1%에 달한다. 가방(78.9%), 지갑(78.2%)도 인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의류는 1만8333건 중 약 10%인 1833건만 찾아갔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잃어버린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실물 신고 전에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각 역에서 유실물을 접수하면 호선별 유실물센터로 인계하면서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 'lost112'에 등록한다. 이후 1주일 간 이곳에서 보관한 뒤 경찰서로 이관한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지갑이나 가방에 명함을 넣어두거나 분실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면 물건을 되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선로에 물건이 빠지면 안전 상의 조치로 당일 영업시간 중에 찾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