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등급도 서울대 합격…'수학 변별력' 재확인
입력: 2023.02.06 17:33 / 수정: 2023.02.06 17:33

최초합격자 발표 일정 마무리…"추가합격도 지켜봐야"

올해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3~4등급을 받아도 수학 성적이 주요 대학 합격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뉴시스
올해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3~4등급을 받아도 수학 성적이 주요 대학 합격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전국 모든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 일정이 6일 마무리됐다. 올해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3~4등급을 받아도 수학 성적이 좋으면 합격하는 등 주요 대학 합격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6일 전국 각 대학에 따르면, 이날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정시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는 7~9일 정시 등록을 해야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모집군별 복수 합격으로 추가 합격이 발생한다.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 현상으로 추가 합격이 대거 이뤄지는 만큼 본인의 예비 순위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수학 변별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통합수능 첫해인 작년보다 국어는 쉽게 출제됐고, 수학이 어려워지면서 '수학 고득점'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 수학(미적분과 기하 기준) 최고점이 147점으로 격차가 2점에 불과했다. 2023학년도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언어와 매체 기준)이고, 수학 최고점은 145점(미적분 기준)으로 11점 차이가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을 1등급 맞았다면 국어를 5등급 맞아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이 가능하다고 나오는 게 이번 정시의 결과"라며 "만약 국어가 1등급이라도 수학 등급이 낮으면 따라갈 수 없는 차이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학년도 수능에선 이번과 정반대로 국어의 표준점수가 150점, 수학이 133점으로 17점차가 벌어졌다"며 "당시 수학 4등급을 맞고도 지방 의대에 정시 합격하는 사례가 실제 발생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23학년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시모집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합격했다./이선화 기자
실제 2023학년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시모집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합격했다./이선화 기자

실제 2023학년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시모집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합격했다. 이 학생은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 각각 3·2등급을 받았다. 보통 서울대 정시의 경우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서울대 이외에도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과 경희대 공대(국제)에서 수학은 1등급이지만 국어는 4등급인 합격자가 나왔다. 또 성균관대 수학교육, 서강대 전자공학,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등에서도 수학 1등급, 국어 3등급 최초 합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등록 포기로 인한 추가합격까지 이어질 경우 이례적인 현상이 더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정시 최초 합격자들 중 복수로 합격해 빠져나가고, 오는 10일부터 추가합격이 나오는 상황을 봐야 한다"며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큰 격차의 합격 점수를 가지고 붙는 학생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국어가 변별력이 줄었기 때문에 수학의 상대적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보는 건 맞는데, 그동안 이런 사례는 꽤 있었다"며 "수학 만점에 국어가 3~4등급이라면 논리상 상위권 대학에 갈 순 있겠지만 소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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