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선원 진술이 달라지면서 혼선 빚어지기도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이 5일 전남 신안군 어선 청보호 전복사고 관련, 수중수색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해양경찰청 제공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구조 당국이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사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5일 오후 3시30분 목포해양경찰서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함선 64척, 항공기 12대를 동원해 해상 수색 중이며, 잠수사 58명이 현재까지 14회 선내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총 3명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나머지 실종자 9명 중 6명은 해상에 빠지고, 3명은 선내에 있을 것으로 선원의 진술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배가 전복될 당시 실종 선원들의 위치에 대한 생존 선원들의 진술이 달라지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구조된 승선원들은 당초 구조될 당시 화물선에서 "실종된 승선원 9명이 선실에서 자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해경 구조정으로 옮겨 탄 후에는 "선원 대부분이 갑판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서장은 "기관실에 물이 찼다. 물이 차서 기관장과 베트남인이 물을 퍼다 선장까지 추가해서 3명이 물을 계속해서, 기관실에 있었다는 진술만 현재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전남 신안군 수협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사고 당시 기관실 직원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며 "(배에) 물이 차오르니 갑판으로 이동하라는 선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당국은 선내에 실종자가 남아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청보호를 인양할 예정이다.
김 서장은 "오늘 14시에 크레인선이 현장으로 출발하였고 가족분들, 그다음에 전반적인 수색 상황을 고려해서 인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우선 해상 및 선내 수색을 병행하여 실종자 수색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밤 11시 20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12명이 탄 24톤급 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보호에는 승선원 12명 중 3명은 목포 광역 해상관제센터(VTS)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인근에서 다가온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9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은 9명은 한국인 7명, 베트남 국적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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