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압박 심했다"…폭설에 터질듯한 '지옥철'
입력: 2023.01.26 11:50 / 수정: 2023.01.26 11:50

한파 이어 폭설 '출근길 혼란'

26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조소현 인턴기자
26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조소현 인턴기자

[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26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만난 회사원 신아영(28) 씨는 "도로에 눈이 쌓인 곳이 많아 어그부츠를 신고 출근했다"며 자신의 갈색 부츠를 가리켰다. 신 씨는 "지하철을 타 다행히 회사에 늦지는 않았다"며 "버스를 탔으면 30~40분 정도 늦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 8.3cm, 김포 6.2cm, 광명 5.7cm, 부천 5.7cm, 시흥 5.6cm, 수원 3.5cm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에도 3.8~4.3cm의 눈이 내렸다.

신 씨는 "출근 시간에는 늘 사람이 많다. 특별히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평소보다 뒷차를 타는 사람은 많았다. 지하철 내 바닥도 미끄럽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 껴서 탔을 때 불쾌감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역 1번 출구 앞에서 만난 회사원 고모 씨도 검정 롱패딩에 큰 백팩을 매고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여의도로 출근하는 길인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평소랑 비슷한 시간에 나왔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시간이 더 소요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씨는 평소보다 열차 내 압박감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자차나 버스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지하철을 탔을 테고 휴가인 사람들도 오늘부터 출근해서 체감상 열차 내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압박감이 심했다. 휴대폰은 보지도 못하면서 출근했다"고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박 씨는 평소보다 20분이나 빨리 나왔는데, 지금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이라고 말했다./조소현 인턴기자
버스를 기다리던 박 씨는 "평소보다 20분이나 빨리 나왔는데, 지금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이라고 말했다./조소현 인턴기자

열차 안은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다만 버스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향하는 회사원 박모(32) 씨는 강남역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도착알림 전광판'을 하염없이 주시하고 있었다.

박 씨는 "평소보다 20분이나 빨리 나왔는데, 지금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이라며 "20분 정도 기다리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나올 걸 그랬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파에 폭설까지 겹쳐서 그런지 버스 정류장 줄은 평소보다 길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0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10시 30분을 기해 화성·안산·평택·시흥·김포 등 경기 5곳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서울에도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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