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고성, 소화기 분사까지 이어지며 아수라장
인천지법 집행관실 "앞으로 강제집행 계속할 것"
[더팩트ㅣ영종도=윤웅·김정환 기자] 법원이 부지 반납 문제로 인천국제공항 측과 갈등을 빚는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강제 집행을 나섰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스카이72' 골프장 부지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돌려주지 않은 기존 운영사를 상대로 강제집행을 시도한 것이다.
집행관실 직원들은 스카이72 골프장 내 바다코스(54홀) 입구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프장 안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시설 임차인 측은 용업업체 직원 500여 명을 고용해 강제집행에 맞섰다.
2시간 가까이 대치를 하다 재개된 강제집행 과정에서 서로 소화기를 뿌리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임차인 측이 법원 측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하면서 양측 용역 직원들의 몸싸움이 발생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골프장 클럽하우스까지 진입한 법원 측 용역 직원들도 필드로 진입하며 소화기를 뿌려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다시 일어났다.
이어 인천법원 집행관실 관계자들은 준비된 강제 집행 안내 푯말을 골프장 필드 곳곳에 설치하며 강제 집행을 마무리했다. 푯말 설치를 마친 집행관실 관계자는 "집행된 부지를 채권자 측에 인도했고, 준비된 푯말 등으로 (집행을) 표식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집행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집행관실 관계자는 "앞으로 또 해야죠. 오늘 일부만 집행했으니까요"라며 향후 집행을 예고했다.
스카이72 골프장 진입을 두고 법원 측 용역 직원들과 임차인 측 용역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영종도=김정환 기자 |
법원이 강제집행한 스카이72 골프장은 지난 2005년 인천국제공항 5활주로 건설 예정지를 빌려 클럽하우스 조성하고 운영해 왔다.
5활주로 착공이 연기되면서 스카이72 측이 운영 연장을 요구했지만, 이를 인천공항공사에서 거부하며 법적 갈등이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스카이72가 부지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이어진 판결에서 법원은 인천공항공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스카이72 측은 후속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골프장 부지를 넘길 수 없다고 주장하며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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