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관련 단체장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장애인 단체장들과 간담회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장애인 관련 단체장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황재연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장 등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은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장애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황재연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전장연이 장애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니 장애계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마루 서울시 명예시장도 "여론조사에서 전장연 집회에 대해 56%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있다"며 "장애계 단체가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변용찬 서울시장애인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탈시설 용어가 마치 시설을 나와야 사람 대접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탈시설을 한 사람들이 행복한지 연구가 필요하고 탈시설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신경쓰고 장애인의 편의와 권익증진에 노력하겠다"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만나기는 하겠으나,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복지콜 차량 증차와 증원 △농아인이 직접 제작하는 농아인미디어센터 설치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적응교육과 직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운영비 증액 지원 △서울시내 거주서비스 확충 및 거주시설 개선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 및 재활을 위한 예산 투입 등을 놓고 대화도 오갔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상황이다. 전장연은 공개 면담을 제안했으나 오 시장은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지 말라"며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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