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주민 "편파적 설문조사로 연세로 차량통행 허용"
입력: 2023.01.09 11:23 / 수정: 2023.01.09 11:23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차량 통행 제한 임시 해제

연세로 공동행동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일시 중단하는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 정지 추진 계획을 규탄했다. /최의종 기자
연세로 공동행동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일시 중단하는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 정지 추진 계획'을 규탄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시가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하기로 하자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와 기후위기서대문비상행동, 녹색교통운동, 청년하다 등 단체가 모인 '연세로 공동행동'은 9일 오전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일시 중단하는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 정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대 정문에서 신촌역 구간 거리는 2014년 1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돼, 일반 차량 통행을 제한해왔다.

서울시는 차량 통행을 바라는 상인들 민원이 많다며 지난해 9월 서대문구에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서대문구는 같은 해 10월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우선적으로 해제했다. 서울시는 해제 필요성을 따진 뒤 오는 10월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은 "다수 시민은 민원을 넣을 이유가 없으며,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각적인 평가 없이 차량 통행만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해 상권의 영향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손솔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편향·졸속·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 없는 거리가 불편하지 않냐'는 문항 등 편파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일부 상인회는 전 정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간담회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20일 당장 추진하는 것을 놓고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9월까지 주민들도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서울시가 검증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것을 적극 개입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환경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화영 서울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팀 활동가는 "이상기후에서 기후위기에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온실가스 배출 정책을 추진하는 서울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대문구 주민 여성 A(57) 씨는 "이 공간은 하나의 휴식처"라며 "임시라고 하지만 이런 행정이 시행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람을 위한 행정이 서울시 행정이라면, 사람을 위한 차 없는 거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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