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인사 강제송환한 적 없어...중환자 귀국 도왔을 뿐"
서울 송파구 한강변 선상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하이쥔(王海軍·44) 씨는 31일 오후 식당 3층에서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열었다. /최의종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중국이 한국 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라는 주장이 제기된 한 중식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 송파구 한강변 선상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하이쥔(王海軍·44) 씨는 31일 오후 식당 3층에서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열고 반중 인사 강제 송환 등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한 권한도 없고, 배후에서 미국이 짠 각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왕 대표는 지난 29일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왕 대표는 "비밀경찰서 이슈는 2년 전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친미 국가에서 나온 의혹으로, 대부분 중국과 우호적이지 않다"며 "미국 혼자라고 보지 않고, 친미 세력이 배후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중국 공산당원이 아니라는 왕 대표는 △동방명주 △HG문화미디어 △신화망 한국채널 △서울 화조센터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등을 놓고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본인을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총회장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식당에 45억원을 투자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음식 맛이 이상하다"는 후기가 나온 것을 놓고 "한국으로 관광하러 온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요리'를 팔았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중화요리'와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방명주 영업 중단은 공교롭게 시점이 겹쳤다고 주장했다. 2017년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11월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나, 결국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말했다. 자금 출처를 묻는 말은 "협회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자 등과 함께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동방명주 실소유자인 왕 씨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비밀경찰서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화 기자 |
본인이 대표로 일하고 있는 HG문화미디어는 한강의 영문 이니셜을 따 설립한 것으로, 한국의 소식을 중국에 전하고, 중국 관영방송 CCTV 등에 영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한국채널 역시 합법적이라고 해명했다. 근거로 과거 개통 당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화조센터는 중국 국무원의 공식 인가가 아닌 임명패를 받아 운영되며 반중 인사를 강제 송환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환자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환자의 귀국을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와 협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일일 영사관 행사'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과거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관리를 받는다"고 말한 것은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6년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는 산하에 48개 단체와 8만7000여명을 소속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많은 영등포지회 등 총 10개 지회도 있다고 한다.
왕 대표는 "총회는 일본 극우세력을 규탄하는 시위 등 활동을 한다"며 "장쩌민 전 주석 사망 직후 대사관 분향소에 교민대표로 참배한 것을 문제 삼는데, 우리나라 주석을 추모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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