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위해 한강 등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신년 포부를 내놓았다. 오 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위해 한강 등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신년 포부를 내놓았다.

오 시장은 31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 "지금 서울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2023년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한 해도 민생 한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회 안전망을 보다 튼튼히 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먼저 서울시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선 해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위해 한강을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폭이 파리 센 강, 영국 템즈강의 5~6배고, 길이는 41㎞에 달해 큰 잠재력을 지녔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 재개해 동북아시아와 서해, 한강을 연결하는 '서울항'을 만들고 잠수교를 전면 보행교로 전환하겠다"며 "한강에서 누구나 아름다운 노을을 즐기고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조망명소, 대관람차, 수상 예술무대,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열기구 야경체험, 드론쇼, 불꽃축제 등 신나는 축제와 행사를 사계절 개최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서울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름다운 한강의 밤을 수놓을 레이저 아트와 빛공연을 선보이고, 광화문 광장 일대 건물 전면에 미디어파사드쇼를 개최해 외국관광객 유치와 주변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올해 히트상품 '책 읽는 서울광장'은 광화문광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광장 전체를 아우르는 '찾아가는 도서관'과 함께 문화공연, 토크 콘서트 등 도심 한복판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성장산업 육성과 아시아 금융허브 조성에 집중한다. 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투자 관련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연다. 제2서울핀테크랩 및 AI지원센터 신설, 청년취업사관학교 확대도 추진한다.

이번 임기 1번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도 지속한다.

안심소득 시시범사업 참여가구를 800가구에서 1600가구로 2배 확대하고, 반지하 축소, 서울형 공공기숙사 건립, 주거취약계층 보증금·이사비·생필품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청년 지원을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대상 확대, 희망두배 청년통장 지원대상 확대를 시행한다.

장애인들은 내년 7월부터 장애 등급에 관계없이 버스 이용요금을 전액 지원하고, 최중증 장애인은 동행자도 무료 승차를 지원한다. 중장년의 인생 2막 설계를 돕기 위해 직업 교육, 창업 지원, 디지털역량 향상 등을 집중 지원하는 '서울런 4050'을 제공한다.

이밖에 공공 의료인프라 확충과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 등을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한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 인파관리 시스템 정비, 지하철 역사 안전인력 배치 등 안전도시를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교토삼굴(狡免三窟)'은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고 미래에 닥칠 위험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라며 "민선 8기 주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시민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지혜로운 토끼처럼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약자와 더 가까이 동행하는 서울,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서울, 모든 시민이 더 안전한 서울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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