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내년 예산 5565억 의결…구 "구민 뜻 역행"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구의회에서 통과된 내년 예산안을 두고 "구민은 안중에도 없이 대폭 삭감된 내년 본예산과 미회부된 안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중구 제공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구의회에서 통과된 내년 예산안을 두고 "구민은 안중에도 없이 대폭 삭감된 내년 본예산과 미회부된 안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20일 열린 제275회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구민의 뜻을 역행하는 구의회의 행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5565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구가 제출한 5756억 원보다 190억 원 가량 삭감된 액수다.
구는 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개의 동의안과 서울특별시 중구 어르신 교통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 서울특별시 중구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을 구의회가 상임위에 회부하지 않아 심사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 협의를 완료해 정부도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했지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구는 내년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교통비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지원금을 확대하려 했으나 조례 개정이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편성한 민생경제 예산도 삭감돼 영세소상공인 지원, 청년취업 지원 사업에 타격을 받게 됐다는 것이 구의 입장이다. 자치회관 프로그램 운영, 생활체육 지원사업, 문화공간 조성 및 축제 사업,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7개 체육시설의 공단 위탁비 사업도 비슷한 처지다.
김 구청장은 "일부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예산삭감으로 신임 구청장의 발목을 잡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에게 돌아간다"며 "구의회는 구민을 최우선에 두고 구민을 위한 의정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