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태원 분향소 예고없이 방문…유족 "보여주기식"
입력: 2022.12.19 18:06 / 수정: 2022.12.19 18:06

진상규명 시민참여위 "국정조사, 구조적 문제 밝혀야"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19일 시민분향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여주기식 조문하려 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19일 시민분향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여주기식 조문하려 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시민분향소 방문을 보여주기식 조문이라고 지적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보여주기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엄연한 가해자"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단체에 따르면 사전에 방문 의사를 전해오지 않았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한 총리에 사과를 요구했으나,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고 한다.

단체는 "희생자를 사망자로 고칠 것, 근조 리본을 거꾸로 달 것 등 책임 회피를 위한 용어 변경을 지시한 자로,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경찰 인력을 더 투입했었더라도 사고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책임 회피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2차 가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존 피해자에 '더 굳건했으면'이라는 책임 전가식 망언을 하고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참사 수습을 위해 구성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조기에 종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향소 앞에서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단체 회원들과 악수하기도 했다"며 "유가족 이야기를 청취해 보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호소에는 답변도 안 하면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한 총리가 보여주기식 조문을 시도했으며, 또 다른 가해에 가깝고 진심 어린 조문을 하고자 한다면 공식적으로 유가족들 앞에서 제대로 된 조문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활동가와 연구자, 법률가단체, 인권단체 활동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조사로 구조적인 문제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정조사 과제로 △참사를 예방·대비하기 위해 국가가 한 일 △접수된 신고를 ‘심각한 위험’으로 인지하지 않은 원인 △참사 발생 전후 대응 △참사 발생 후 수습·복구 적절성 △희생자·유가족 권리 보장 여부 등을 제시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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