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코엑스와 비슷한 규모의 일자리, 주거,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융복합도시 조감도.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코엑스와 비슷한 규모의 일자리, 주거,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일자리를 창출과 다양한 소비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서울 안의 또 다른 융복합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이 부지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축구장 15개 크기에 맞먹는 공간으로 국립보건원이 있던 자리다. 국립보건원이 이전한 뒤 난개발을 막기 위해 2009년 시가 이곳을 매입했으나 10년 간 폐쇄적으로 이용하며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시는 GTX-A 개통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 등으로 달라진 지역 위상에 발맞춰 삼성동 코엑스(46만㎡)와 비슷한 약 50만㎡ 규모로 일자리, 주거, 상업‧여가‧문화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을 서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먼저 일자리 분야에서는 인근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마곡과 함께 미디어,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15만㎡ 규모의 특화업무공간을 만든다. 또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 '서울UIC캠퍼스(University of seoul Industry Cooperation)'도 신설해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든다.

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코엑스와 비슷한 규모의 일자리, 주거,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업무공간 조감도. /서울시 제공

주거 분야에서는 1인 가구, 신혼부부, 어르신 가구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8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세대공존형 공공주택인 '골드빌리지'는 어르신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집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공원 등 편의시설을 조성, 가까이 거주하는 자녀와 수시로 왕래하면서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상업문화 분야로는 대규모 녹지광장과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한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보다 큰 복합문화쇼핑몰에 서울형키즈카페, 어르신 복지시설, 반려동물 공원 등이 들어선다.

시는 부지 내 모든 시설과 기능이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상과 지하, 공중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차량은 지하로 이용할수 있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부는 걷기 좋은 녹지보행공간을 조성한다. 또 불광역과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뚫어 접근성을 높이고, 공중에는 보행다리, 입체산책로, 하늘공원, 실내가로 등을 만든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확관은 "지난 2009년 부지 매입 당시부터 이 부지를 서울 서북권의 경제생활문화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했다"며 "서북권의 급격한 사회경제적 여건변화로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북권을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서울 안의 작은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