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족 "성역없는 국정조사…대통령 사과하라"
입력: 2022.12.13 15:36 / 수정: 2022.12.13 15:36

"여당 의원 발언에 분노…공식 면담 요청"

고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을 뜨지 못하고 취재진을 향해 오열하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남윤호 기자
고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을 뜨지 못하고 취재진을 향해 오열하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2차 가해·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조속히 진행돼야 하고, 국정조사의 대상과 내용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의 부친이자 협의회 대표인 이종철 씨는 "(유가족들은) 10월 29일 이전의 생활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조특위 위원들은 더이상 쇼를 멈추고 조속히 특위로 원대 복귀하라"고 주장했다.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는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받은 경찰과 서울시는 무엇을 했는지, 누가 검사에게 유가족을 만나 마약검사 얘기를 하라고 지시했는지, 왜 유가족끼리 연락하고 만날 수 없다는 지침을 가지고 있었는지 등 국정조사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며 살던 20대 딸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렸다"며 "이 아이가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할지 부모로서 가늠할 수도 없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거나, 이태원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깊이 분노한다"며 "도움이 절실하고 힘없는 유가족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당에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희생자 박가영 씨 모친은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해달라"며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이후 49일째인 오는 16일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시민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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