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한강공원에 체험공간…당시 생활상 한 눈에
조선시대 서울 대표 포구였던 마포나루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생겼다. /서울시 제공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조선시대 생선과 소금을 실은 배가 연간 1만 척 이상 드나들던 서울 대표 포구 마포나루.
당시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조선 후기 가장 번성했던 마포나루터에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체험공간 조성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마포나루는 철도가 놓이기 전까지 교통의 요지이자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삼남지방의 곡물과 건어물, 농산물 거래의 중심지였다. 철도가 놓인 뒤에도 새우젓 거래가 많아 '새우젓항'이라 불렸고, '마포 새우젓 장수'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쓰였다.
이 체험공간은 옛 마포나루터 자리인 망원한강공원 마포나들목 앞에 조성됐다. 이른바 '마포팔경' 중 하나인 황포돛배를 재현한 조형물을 중심으로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아트월, 황포돛배를 뒤따르는 돛단배 벤치, 마포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안내판으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서울 대표 포구였던 마포나루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생겼다. /서울시 제공 |
황포돛배 조형물은 황토로 염색한 돛이 특징적인 황포돛배를 철재로 재현했다. 사료를 바탕으로 실제 마포나루를 오갔던 배의 규모와 비슷한 길이 8.6m, 폭 2.3m, 높이 4.1m 규모로 제작했다.
벽면에는 길이 13.4m, 높이 4m의 대형 아트월을 조성했다. 1904년 번성했던 마포와 용산 일대를 그린 '동호서호도(東湖西湖圖)'와 지역을 이끌었던 마포삼주(麻浦三主) 등 당시 생활상을 부조 형태로 표현한다. 새우젓을 싣는 뱃사람, 객주에서 활발히 거래하는 경강상인, 색주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고기잡이 모습 등 과거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이밖에 돛모양 안내판은 마포의 생활상, 황포돛배, 염해전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경관조명은 밤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대표 포구인 마포나루터의 역사적 가치와 옛 선조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체험공간을 조성했다"며 "이 공간을 통해 한강공원이 시민 여러분께 더욱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이자 일상 속 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