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김어준 하차설…격랑 휩싸인 TBS
입력: 2022.12.08 00:00 / 수정: 2022.12.08 00:00

시 출연금 88억 삭감, 내후년 지원 폐지
새 대표 선임과 함께 대대적 개혁 전망


미디어재단 TBS가 본격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뉴시스
미디어재단 TBS가 본격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미디어재단 TBS가 본격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서울시의회에서 2024년부터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를 통과한 가운데 당장 내년 예산도 대폭 삭감이 확실시된다. 현재 진행 중인 새 대표 선임과 함께 일부 프로그램 폐지 등 대대적인 체질 변화가 예상되는 형국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TBS는 이사회를 열고 대표 대행 임명과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구성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TBS는 이강택 전 대표가 지난달 15일 건강 상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현재 대표 자리가 공석이다. 관련 규정에 의거, 새 대표 임명 전까지 대행을 맡을 인사를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 결정한다.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임추위는 시장 추천 인사 2명, 시의회 추천 인사 3명, TBS 이사회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시장 추천 및 시의회 추천 인사는 명단이 나왔고, 이날 이사회 추천 인사까지 임추위 구성원을 확정한다.

새 대표는 자의든 타의든 조직의 큰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에서 예산으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오세훈 시장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편향성 논란이 이어졌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폐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근 TBS 지원 폐지 조례 처리 과정에서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었던 만큼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다. 당사자인 김 씨는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제작진과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재단 TBS가 본격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2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미디어재단 TBS가 본격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2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 프로그램 외에도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내부적으로 공정방송위원회와 지속발전위원회를 발족하며 개선 노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새 대표 선임과 함께 그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시의회는 TBS 예산 지원 근거가 되는 조례를 폐지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시행일은 2024년 1월 1일로 규정해 1년 여의 유예기간을 뒀다. TBS가 연간 예산의 70% 가량을 시에 의존하는 만큼 조례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있는 셈이다.

당장 내년 예산도 올해에 비해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내년 TBS 출연금을 232억1700만 원으로 결정, 16일로 예정된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올해 출연금보다 약 88억 원 줄어든 액수다. 국민의힘이 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한 시의회 의원은 "새 대표 선임과 함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는 등 체질 개선을 시행하고, 그에 따라 향후 지원방안을 결정한다는 시나리오라는 얘기가 있다"며 "결국 TBS가 상당한 변화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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