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꽁꽁 얼어도 "대한민국"…한파 속 시민들 광화문으로
입력: 2022.12.02 23:28 / 수정: 2022.12.02 23:28

경찰, 기동대 11개 부대 배치...서울시, 한파 대비 비상대피공간 운영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3차전 거리응원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조소현 인턴기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3차전 거리응원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조소현 인턴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조소현 인턴기자] "힘들겠지만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3차전을 앞둔 2일 오후 9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은 거리응원을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무대 입구부터 붉은 악마 머리띠를 착용해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3일 오전 0시부터 포르투갈과 H조 3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국가대표팀은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H조 3위인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붉은 악마 머리띠와 반팔티, 돗자리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일찍부터 나왔다. 한 상인은 오후 6시쯤부터 나왔다고 한다. 시민들은 무대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응원 봉을 흔들며 열기를 올리기도 했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는 최희철(21) 씨는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축제인 월드컵에 와보고 싶어 올라왔다. 대구보다 훨씬 춥기는 한데 그래도 즐거운 마음이다. 힘들겠지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흰색 롱패딩에 털모자를 착용하고 온 직장인 윤나영(30) 씨는 "너무 추워서 오래있지는 못하겠지만, 분위기를 느끼려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기기를 바란다. 선수들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몸 조심히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김진희(36) 씨는 가족들과 함께 왔다. 김 씨는 "추운데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왔다. 이겼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지금까지 잘했으니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광화문광장 인근에 응원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조소현 인턴기자
포르투갈전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광화문광장 인근에 응원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조소현 인턴기자

인근 호프집에도 응원 열기가 번졌다. 대구에서 왔다는 박다은(24) 씨는 인근 호프집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는 "근처 호텔을 잡아 놓았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경험하고자 올라왔다"며 "손흥민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이 아닌 인근 주점에서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모(27) 씨는 "거리응원에 참가하고 싶었으나 밖에 나와보니 손이 얼얼할 정도로 추워 도저히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해 주점에서 지인들과 따듯하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30) 씨는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갈 때 많이 힘들 것 같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2차전 5000명보다 세 배 많은 1만5000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관 150명과 기동대 11개 부대(6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했다. 1·2차전에서는 각각 경찰관 41명과 150명을 투입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3000여명 시민이 찾았다.

서울시는 종로구와 주최 측인 붉은악마 안전요원과 함께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인파관리 및 교통 통제, 응급 구조 지원체계 등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2차전에서 운영했던 한파 대비 비상대피공간도 확대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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