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서장 '11시 전부터 상황 파악' 의심
입력: 2022.11.30 14:36 / 수정: 2022.11.30 14:36

이임재, 10시32분 상황실장과 통화
119에 신고한 시민 2명 사망
'무정차 요구' 경찰-소방 통화 확인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최의종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오후 11시 첫 보고를 받았다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119신고자 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해 소방의 구조가 늦은 배경 등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30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서장의 통화와 112무전기록을 보면 오후 11시 이전부터 이태원 현장의 위급성을 인지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참사 당일 오후 11시쯤 사안을 처음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0일 공개한 용산서 112 무전기록에는 "10시36분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다른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서장과 용산서112 상황실장이 10시32분 통화한 사실을 확인해 두 사람 모두 조사했다"며 "공개된 무전 내용까지 고려하면 이는 수사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이 전 서장의 국회 위증 여부는 고발이 있으면 별도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119에 신고한 시민 2명이 사망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소방 당국이 적절한 구조 활동을 벌였는지 수사하고 있다.

희생자들은 각각 오후 10시43분과 11시1분에 신고했다. 119가 공개한 녹취록에 신고 내용은 기록돼 있으나 '119입니다'라는 소방쪽 신고 접수자의 안내 이후 응답 내용은 적히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오후 10시15분 이후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소방의 프린트 조작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는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청 부구청장, 지하철 이태원역장 등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대변인은 "재난 관련 법들을 정리하면 용산구 등 지자체는 인파가 몰리는 축제에선 사전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행사 진행 중에도 안전관리를 했어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역 무정차 요구와 관련해선 용산서 112상황실장과 이태원역장 사이에 오후 9시32분 통화한 사실까진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범위·시기·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로 입건된 피의자 등 전반적인 내용은 조만간 일괄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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