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를 최첨단 물류기지로…로봇이 분류하고 드론 배달
입력: 2022.11.28 11:15 / 수정: 2022.11.28 11:15

내년 상반기 서초구 내곡주유소서 실증

서울시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입지가 좁아질 주유소를 이런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계획 구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입지가 좁아질 주유소를 이런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계획 구상도.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시설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물건을 분류해 정리한다. 옥상 드론 스테이션에서는 드론 배달부가, 지상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배달부가 물건을 싣고 배송에 나선다. 픽업장소에서 주문한 택배를 직접 수령할 수도 있다.

첨단시설을 갖춘 대형공장 풍경이 아니다. 내년 상반기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입지가 좁아질 주유소를 이런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GS칼텍스와 함께 서초구 내곡주유소를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로 탈바꿈한다. 내달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유소를 생활물류시설로 전환해 부족한 시내 물류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미래 물류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주유소는 거주민이 많은 동네 인근이나 교통 요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 접근성이 좋고, 주차 공간이 넓어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생활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주유소에는 기존 주유소 기능에 더해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시설인 스마트MFC를 조성하고, 주유소를 거점으로 드론·로봇 등 미래형 모빌리티로 물건을 배송한다. 또 전기차 충전시설과 따릉이 같은 공유 이동수단도 지원한다.

미래형 생활물류거점으로 변신하는 서초구 내곡주유소 조감도. /서울시 제공
미래형 생활물류거점으로 변신하는 서초구 내곡주유소 조감도. /서울시 제공

스마트MFC는 물품 보관과 픽업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설비로, 주유소 내 120㎡ 부지에 조성된다. 시설 상부에는 5~6대의 로봇이 레일을 움직이며 일일 3600개 상자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곳에서는 인근 지역주민과 주유소 고객을 대상으로 생활물품 보관과 픽업 등 생활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처리된 물류는 로봇, 드론 등 이동수단을 통해 인근 주거지로 배달된다. 이를 위해 주유소 캐노피 위에 드론 스테이션을 조성하고, 인근 지역과 어린이 시설 등으로 배송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스마트MFC 수익의 50%를 시비로 확보하기로 GS칼텍스와 합의했다. 이 재원을 다양한 실증사업에 투입해 물류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주유, 세차 서비스가 중심인 주유소를 첨단물류,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으로 만드는 국내 최초의 혁신사례"라며 "복합주유소를 도시의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드론, 로봇 등 미래물류기술을 실증해서 서울의 물류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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