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각종 행정문서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하는 '로봇 공무원'이 활동을 시작한다. '로보관'(로봇+주무관)이 엘리베이터를 조작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청에서 각종 행정문서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하는 '로봇 공무원'이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로봇 물류 실증사업의 하나로 직접 문서를 배송하고 민원인을 안내하는 로봇 주무관 '로보관'을 업무에 본격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로보관은 직접 엘리베이터를 조작해 각 층을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다른 로봇배송 실증사업은 배달음식 등을 음식점에서 인근 건물 출입구로 수평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인데 이를 한층 고도화한 것이다.

로보관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전에는 부서 간 문서 배달을, 오후에는 민원 안내 및 정기 우편물 배송을 맡는다.

오전에는 문서를 배달시키려는 직원이 전용 앱으로 로보관을 호출하면 로보관은 1층 대기장소에서 출발해 보안시설인 스피드게이트를 거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출부서로 이동한다. 이후 직원이 로보관 본체 서랍에 문서 및 서류를 넣고 배송부서를 지정하면 로보관이 스스로 배송부서로 이동한다.

오후 1~2시에는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동행해 부서까지 길안내를 해준다. 오후 2시부터는 문서실에 도착하는 각종 정기 우편물을 각 부서로 배송한다.

시는 먼저 올해 말까지 1차 실증을 진행해 안전문제, 돌발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증 기간에는 안내요원이 상시 동행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공분야에서 로봇기술은 시설안전 및 청사보안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민간분야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도입한 로보관을 통해 물류로봇 활용가능성을 검증하고 개선점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